강물은 스스로 맑아집니다. 이렇게 스스로 맑아지는 것을 '자정작용'이라고 합니다. 이 작용은 물에 살고 있는 여러 미생물들이 강물에 흘러 들어온 유기물을 산소를 이용하여 먹어 치우기 때문에 강물이 깨끗해집니다. 따라서 강물 속에 많은 유기 물질이 녹아 있으면 그만큼 더 많은 양의 산소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나 물 속에 녹아있는 산소의 양은 한계가 있고, 또 산소가 물에 녹아들어가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 속 미생물들이 산소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더 이상 활동을 할 수가 없게 되어 모두 죽어 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산소가 없어도 활동할 수 있는 미생물들이 나타나게 되며 이 미생물들은 유기물을 분해하는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악취를 풍기며 물이 썩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물은 더 이상 스스로 맑아지는 자정 작용을 할 수가 없게 되어버립니다.우리가 하수구로 버리는 음식물 찌꺼기와 가축들의 분뇨 등은 유기물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미생물들의 좋은 먹이가 됩니다. 미생물들은 이 먹이를 먹고 생명을 유지합니다. 물 속에 산소가 풍부하고 유기물이 적당히 있다면 미생물들은 활발히 활동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그 이산화탄소를 물 속 식물들이 흡수하여 탄소 동화 작용을 하고 대신 산소를 내놓습니다. 이 산소는 미생물들뿐만 아니라 물고기와 물 속 생물들이 이용합니다. 이와 같이 물 속에 흘러든 유기물을 분해해서 물 속 생물들이 살아가고, 그 과정에서 강물을 오염시키는 유기물질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적당한 상태라면 강물은 언제나 맑고 깨끗할 것이고, 강에는 물고기를 비롯한 많은 물 속 생물들이 살 수 있을 겁니다.그런데 문제는 지나치게 많은 유기물질이 강물에 흘러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많은 유기 물질이 흘러 들어오면 처음에는 미생물들이 활발히 활동합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것처럼 곧 물 속의 산소가 없어지고, 산소가 없어지면 미생물들은 죽게 됩니다. 유기물보다 더 심각한 것은 물에 썩지 않는 중금속이 흘러 들어오는 것입니다 .미생물들은 이 중금속도 먹고, 중금속을 먹은 미생물은 작은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작은 물고기는 큰 물고기의 먹이가 됩니다. 결국 큰 물고기의 몸에는 중금속이 쌓이게 되고 이런 물고기를 먹은 사람의 몸 속에도 중금속이 쌓이게 되고, 그로 인해 무서운 병에 걸리게 됩니다.


○ 서식지
습지는 물을 많이 머금은 땅입니다. 습기가 많아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곳입니다. 습지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산이나 언덕처럼 지대가 높은 곳에 호수나 연못처럼 움푹 파인 곳에 형성되는 분지성 습지와 강가에 만들어지는 강변 습지, 큰 호수와 바다 해안선에 만들어지는 연안습지가 있습니다.
습지는 물이 풍부해서 많은 동식물들에게 최고의 서식처가 됩니다.
습지의 얕은 수초 지대에는 물고기들이 알을 낳고, 새들이 먹이를 구하고 쉴 수 있는 곳입니다. 습지에 물고기, 새, 식물들이 많이 모이므로 동물들 또한 쉽게 먹이와 물을 구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습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플랑크톤부터 커다란 동물들까지 모여드는 훌륭한 서식지 역할을 합니다.

○ 물탱크
습지는 물탱크의 역할도 합니다.
스펀지처럼 물을 빨아들여 저장해 두었다가 물이 필요한 동식물들에게 물을 주고, 천천히 지하로 흘려보내 지하수를 풍부하게 만듭니다. 또한 가습기 역할도 합니다. 물을 많이 머금고 있는 습지는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건조한 공기에 습기를 보충해 주어 기후를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 천연 정화장치
습지에는 많은 미생물과 식물들이 살아갑니다. 미생물과 식물들은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줍니다.
습지 주변에서 흘러들어 온 오염물질도 미생물과 식물, 흙 등을 통해 오염물질을 거르고 깨끗해집니다.
습지의 중요성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인공습지를 만들어 오염된 하천과 하수처리장에서 흘러나온 물을 깨끗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 람사르 협약

출처: 나 물이야 (담터 미디어 / 유영진 글)

출처 : 물 박사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지구촌 물 이야기 (기린원 / 신현석 글)